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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통해 짐작해보는 배우 유태오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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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oke 2021. 2. 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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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통해 짐작해보는 배우 유태오의 모든 것

 

출처 유태오 배우 홈페이지

 

이번엔 꽤나 옛날부터 애정해온 배우, 외국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칸에 간 남자 유태오에 대해 써보려 한다. 1981년생의 서독 쾰른에서 태어난 김치훈. 요즘 유태오 배우에 대한 인기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나오고 난 뒤 더욱 인기 몰이 하고 있다. 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유태오 배우를 보고 딱 느꼈다. 이 배우 곧 한국에서 유명해지겠구나. 하지만 그렇게 대중에 알려지기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레토에 출연하고 다른 여러 작품에 출연하고 나서야 대중이 유태오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유명해지리라 추측했던 때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에야.

 

 

 

반복된 실패의 경험 그리고 작품을 통한 정체성 찾기

 

 

 

 

 

유태오 배우의 아내이자 정말 유명한 사진작가인 니키리는 인스타에서 유태오 배우에 대한 과거를 회상하곤 했다. 유태오 배우의 사진을 올리며 “2013의 추억. 오디션을 보고 또 보고.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매번 실패만 하면서 견뎌왔네” 라고. 유태오의 오디션 라이프는 파란만장 했다. 천재 해커역 오디션을 본다고 해서 팔뚝에 유성펜으로 밤새 문신을 그려넣기도 했다. 스스로 연기에 대한 고민이 생겨 미국과 영국에서 연기 공부를 했다. 독일어와 한국어를 할 줄 알았던 유태오 배우는 이 시기에 영어로 연기하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수준까지 오를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반복되는 실패의 경험은 그를 낙담과 희망 사이를 오가게 만들었다. 꾸준히 오디션에서 낙방만 하더니, 오디션에 붙어서 출연하는 작품에서는 자꾸 죽어나갔다.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1화에서 죽고, <초콜릿>에서는 3회까지 나오다 죽고 <배가본드>에서는 10회에서 죽었다. 그렇게 유태오 배우는 생존해왔다. 꾸준히 죽어가다가도 다음 작품에서 생존의 시간을 연장시켜갔다.

 

 

 

 

유태오 배우는 스스로 어디에 속해 있는 인간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서독, 그러니까 쾰른 지방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외롭고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들과 다른 외모, 소속 집단에 대한 소외감을 늘 가지고 있었을 터이다. 또 그것 뿐이랴. 재외교포로써 한국에서 느끼는 소외감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이런 고민을 작품에 여전히 녹여나갔다. 최근에 머니게임이라는 작품에서도 ‘교포 빌런’으로 꽤나 활약하기도 했고, 새해전야라는 영화에서도 장애인 역할을 맡아 수영과 호흡을 맞췄다. 레토에서 유태오 배우는 빅토르 최와 자신을 일치 시킨다. 하얗고 덩치 큰 사람들이 가득한 외국에서 까만 눈의 왜소한 동양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레토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정 덕분이었다. 소속집단을 찾을 수 없는, 뭐라 하나로 정형하기 힘든 연기를 가장 잘하는 배우가 아닐까.

 

배우의 정체성 찾기에 대한 답

 

 

 

 

아까도 얘기했듯 유태오 배우의 작품 결이 대체로 정체성 찾기에 몰입이 돼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졌는데 이런 생각은 <보건교사안은영>에서부터 조금 옅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지점이 분명 이 즈음에 있지 않을까. 씨네리에서 유태오 배우가 인터뷰한걸 봤는데 유태오 배우는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연기를 하진 않는다고 했다. 역할은 늘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며 역할이 보여주는 면모는 나의 모든 모습 중에 하나라는거다. 유태오 배우가 레토의 빅토르 최를 연기하면서 보여준 모습을 보건교사 안은영에게도 발견할 수 있는거다. 그리고 유태오 배우가 동양철학을 공부한다는게 놀라웠다. 슈퍼스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이라는 맘. 동양철학을 공부하며 가지는 마음 가짐만은 이미 슈퍼스타였다.

 

유태오 배우의 정체성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아내인 니키리다. 예술계에 종사하거나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니키리를 알고 있을거다. 꽤나 실험적인 사진을 많이 찍기도 하며, 니키리의 남편이 배우라며? 하는 소문도 이미 옛날부터 돌고 있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유태오 배우와 니키리가 어떻게 만났는지는 알고 있을거다. 유태오 배우는 니키리 그 자체다. 니키리만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은 보고 있는 사람들 모두를 흐뭇하게 만들어준달까. 아마 유태오 배우가 인스타에 올리는 사진들… 정갈한 이유가 니키리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집에 놔두는 오브제 하나 하나 모두 구도에 신경쓴다.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이런 부분까지 닮나 싶더라.

 

유태오 배우에게 기대하는 것

그가 배우로써 훨씬 많이 흥했으면 좋겠다. 아마 앞으로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유태오 배우를 알아볼 것이다. 유태오 배우가 레토를 찍으면서 감독이 러시아 당국에 붙잡히면서 생각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절망스러웠죠. 영화가 완성되지 못하겠구나 우주가 또 내 기회를, 희망을 훔치는구나” 혼자서 울고 빅토르 최의 묘지에 찾아갔다고 한다. 남은 5회차 촬영을 감독없이 찍어내고서 영화가 공개된거다. 유태오 배우는 어쩌면 배우가 될 운명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운명은 참 가혹하다. 하지만 그는 그의 길을 가고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팬들이 있고 그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유태오 배우에 기대하는 것이 딱하나 있다. 건강하게 몸관리 잘하면서 오래오래 이상하고 낯선 연기를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유태오 배우가 유태오 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누구도 연기할 수 없는 특별한 역할을 유태오의 방식으로 소화해낸다는데 있다. 대중들이 배우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나 스타일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유태오 배우는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던 것 같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유태오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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