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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넷플릭스추천기] 어느날 비틀즈를 아는 사람이 없어졌다, 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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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oke 2020. 9. 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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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줄 넷플릭스 영화는 <yesterday>다. 나는 어렸을 때 비틀즈보다는 롤링스톤즈를 좋아했다. 서정적인 음악보다는 격정적인 음악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취향은 Nirvana로 이어졌고, 이는 내게 해외 음악의 첫 지평을 열어줬다. 본디 한 분야에 빠지면 역사부터 시작해서 깊게 빠지는 편이다. 락의 역사에서 비틀즈는 빠질 수 없던 밴드였고 중요한 음악은 다 들어본 것 같다.

우리나라의 보이 그룹인 BTS가 비틀즈가 공연했던 무대를 오마쥬 해서 연출했던 적이 있다. 미국 무대에서 비틀즈의 위상을 꿰차는 한국 보이그룹이라니. 그동안 우리나라가 해외 음악 시장을 돌파하려 했던 순간들도 떠올랐다. 그 옛날 브리티쉬 인베이젼 이후 미국은 독자적인 음악시장을 구축해왔지만 이내 새로운 음악의 흐름이 스멀스멀 다가왔다. 바로 케이팝 인베이젼.

만약 비틀즈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혹은 반드시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추천한다. 비틀즈의 팬에게는 비틀즈의 감동을 재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본인의 삶에서 가장 소중했던 무언가를 꺼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1 무명가수에서 세계적인 팝스타로 한순간에 변하다
#2 눈에 띄는 등장인물들

#1 무명가수에서 세계적인 팝스타로 한순간에 변하다


잭 말릭은 음악으로 먹고 살기를 원하는 무명의 인디 가수다. 그리고 그에게는 일평생의 매니저이자 친구인 엘리가 있다. 늘 그렇듯 공연을 다니지만 관객 호응도 없다. 하지만 엘리는 옆에서 늘 격려를 해줬고 잭은 언젠가는 음악으로 먹고 살리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다니지만 쉽지만은 않다. 페스티벌 무대에 서게 됐지만 조그만 무대에서 음악을 들어주는 이들은 잭의 친구들 뿐이다. 그나마 온 관객들은 잠시 쉬려고 들렀거나 음악에는 흥미도 없어 보였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잭은 음악을 그만두려한다. 적극적으로 말리는 엘리. 잭은 집으로 가는 길에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고 입원까지 하게됐다. 퇴원 뒤 친구들을 만났다.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불렀는데 친구들은 어찌된 일인지 비틀즈의 노래인지 모르고 있었다. 사고 이후의 세상에서 비틀즈라는 밴드의 존재는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게 웬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잭은 그렇게 비틀즈의 노래를 자신의 노래인냥 부르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무명가수에서 세계적인 팝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엘리와도 멀어지게 된다. 명성을 얻게 되고 잭은 점점 더 유명해지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잭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과연 비틀즈의 노래를 나의 노래인냥 발표하고 다니는 것이 괜찮은 일일까?

#2 눈에 띄는 등장인물들



잭 말릭 역할을 맡은 배우는 히메쉬 파텔이다. 이렇다 할 필모그래피가 없는 것이 더 인상적이었다. 드라마 두편에 크게 비중이 없는 역할이었는데 이 영화, 예스터데이에서는 주연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어로너츠라는 영화에서는 조연을 맡고 있었고, 테넷에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화려한 필모가 없고 탄탄하게 쌓아온 작품활동이 없음에도 이러한 작품에서 연기를 보여준 것은 꽤나 섬세한 감정 표현에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엘리 역활을 맡은 배우는 릴리 제임스. 릴리 제임스는 89년생이고 키는 170cm이다. 히메시 파텔과는 다르게 필모가 풍부하다. 그리고 뭣보다 마스크가 낯이 익었는데,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데보라 역할을 맡아서 그랬던 것 같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음악과 영상과의 미키마우징이 강점인 영화였다. 아마도 릴리 제임스가 베이비 드라이버에서도 그랬듯 음악가/예술가의 뮤즈 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외에도 에드시런도 출연했다. 잭 말릭을 끌어주는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뭐 대단하리만치 끌어주는 것은 아니고 "오 너 나보다 좀 하는걸?" 식의 출연이라 솔직히 좀 웃기기도 하다. 에드 시런 너무 멀쩡하게 나오더라. 그리고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하는 제임스 코든도 나오고, 카리스마 있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케이트 맥키넌도 나온다. 그리고 존레논도 극중에 나온다. 어떻게 고인이 돌아오냐고? 아마 보면 깜짝놀랄거다.



나는 <예스터데이>가 비틀즈와 그 팬들을 위한 헌정 영화라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는 비틀즈의 존재만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담배도 사라지고만다. 이외에도 사라지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가 그토록 열광하고 사랑했던 어떤 존재에 대한 사랑에 대한 역사에 대한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모두가 잊더라도 결국은 기억해주는 몇몇의 사람들 덕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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