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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넷플릭스 추천기]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원하는대로 살아가는 미소의 이야기 <소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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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oke 2019. 5.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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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입니다 😊 넷플릭스 콘텐츠 하는 릭서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컨텐츠는 <소공녀>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는 아니지만, 지금 청년 세대들의 감성에 가장 잘 맞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서 가져오게 됐어요. 아마도 인기가 없어진다면 넷플릭스에서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요.

일단 소공녀라는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죠?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소공녀는 미국의 프랜시스 버넷이라는 작가가 쓴 소설 제목입니다. 원제는 어린 공주님, 그러니까 a little princess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소설 속 소공녀와는 다르게 미소는 부자였지도, 그렇다고 미소녀의 느낌은 아니에요. 하지만 소공녀와 같은 마음씨는 가졌죠. 착한 심성과 그만이 가지고 있는 고결함. 이런 모습이 미소를 한층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 취향타는 소공녀, 미소

#2 이솜의 잠재력

#3 전고운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 해봐요  

 

 

#1 취향타는 소공녀, 미소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갈 곳이 없는게 아니라 여행하는 것이라던 미소. 자신을 나무라던 밴드의 멤버에게 소리치며 말하던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꽤나 번듯하게 살아갑니다. 집이 없어 떠도는 미소는 친했던 친구들의 집에 며칠씩 머물기로 결정해요. 그중에는 가정이 있기도 하고, 편히 잘 수 있는 집이 있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들 모두가 어딘가 불편해보입니다. ‘마음’이 편치 않았던 거죠. 그들이 하고 싶은대로, 원하는 대로 사는 삶은 아니었던 겁니다.

남편의 이상에 맞춰 살아가야했던 아내, 아주 오랜 시간동안 중국집을 운영한 친정에서 적성에 맞지도 않는 요리를 하고 있으려니 마음이 어떻겠어요. 매일 같이 링거를 맞고 살아가야하는 직장인부터 꽤나 좋은 아파트를 구했지만, 떠난 아내 때문에 매일같이 술로 밤을 지새우는 한 동생까지. 미소보다 나을 게 있다면, 집이 있다는 것이예요. 그걸 제외하고선 미소의 삶은 끝내줍니다. 피우고 싶은 담배를 피며 위스키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미소. 그가 친구집을 전전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딱 이 담배와 위스키 그리고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남자친구였습니다.

 

 

 

 

집안 일을 해주고 벌이를 챙기는 미소에게 딱히 큰 걱정은 없어보였어요. 미소를 보면서 안타깝다고, 미래를 위해 좀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건 당연한 모습일까요? 아니면 자신만의 생각과 취향을 완고히 지켜내면서 생계를 살아가는 미소의 모습이 당연한 걸까요? 뭐 맞는 답은 없겠지만, 저는 미소의 입장을 더 지지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줄 시스템은 없는건가 고민해보게됐어요.

 

 

#2 이솜의 잠재력

 

이솜은 마담뺑덕으로 대중들을 단번에 사로 잡았죠. 모델 출신인 그의 마스크는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우울한 듯 생각이 깊어보이는 듯한 얼굴. 쉽게 찾아볼 수도, 그렇다고 겹치는 배우상도 없는 것 같아요.

 

 

<소공녀>의 미소를 두고 이솜의 인생 캐릭터다 라는 말이 꽤나 많이 나왔어요. 그만큼 찰떡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솜의 모습을 한 미소 같은 캐릭터가 어딘가에 꼭 있을 것만 같아요. 친근하면서도 속 깊은, 그런 미소 같은 친구.

지금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이솜 배우. 더 좋은 작품 기대해봐도 되겠죠!

 

 

#3 전고운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 해봐요  

 

 

전고운 감독은 이번 <소공녀>가 첫 장편연출 영화였습니다. <내게 사랑은 너무 써>라는 작품으로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 경선 우수상을 받기도 했어요. 소공녀는 부국제 CGV아트하우스상,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부일영화상, 대종상영화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올해의 여성영화인 각본상도 받았엉. 아참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도 탔고요.

최근 <페르소나>에서 키스가 죄라는 작품을 맡기도 했죠. 인상적이었습니다. 남성 감독들이 판을 쥐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경미 감독과 더불어 꽤나 큰 바람을 만들어 낼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영화를 보고 취향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됐어요. 그건 나를 설명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더라고요. 취향을 통해 스스로를 확고히 해가는거죠. 나라는 사람이 단 한 단어, 한 문장으로 설명하긴 너무 힘들잖아요. 비록 한달에 150만원 남짓 버는 비정규직이라도 와인이 취미라 와인을 마실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알바로 한달에 50만원 밖에 못 벌어도 뮤지컬을 매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앞날을 살아가는 것. 이미 미소는 세상을 깨달은 것 같았어요. 최소한의 돈만 있으면 돼요. 담배를 통해, 위스키를 통해, 사랑을 통해 하루 무사히 살아냈다면, 그게 행복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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