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내 삶엔 더 의미 있는 다른 것들이 있으니까.”
오늘 소개해드릴 넷플릭스 컨텐츠는 <유니콘 스토어>입니다. 최근 캡틴 마블로 유명해졌죠. 브리 라슨이 영화에 출연합니다. 사실 영화는 ‘브리 라슨의, 브리 라슨을 위한, 브리 라슨에 의한’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리 라슨이 연출을 맡았고 출연도 한 영화죠. 영화 시작에 앞서 나오는 그의 유년시절을 보여주는데, 어쩌면 이 영환 자신의 유년시절을 투영시킨 결과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 성차별에 대한 '돌려까기'로 코미디적인 요소를 가볍게 잘 마무리했어요.자. 그럼 과거 속에서 살아가는 키트와 함께 유니콘을 찾으러 갑시다!
#1 유니콘 스토어에서 유니콘을 산다는 것
#2 브리 라슨이라는 배우에 대하여
#3 영화에 얽힌 이야기
#1 유니콘 스토어에서 유니콘을 산다는 것
톡톡 튀는 재기발랄한 오프닝. 영화 속 키트(브리 라슨)는 미대에 다니다 중퇴하게 됩니다.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교수들은 이해할 리 없었죠. 오프닝 속 초상화 프로젝트에서 수준 미달이라는 성적을 받고 결국 학교를 박차고 나옵니다. 파스텔 톤의 색감을 덧칠한 배경 속 유니콘은 키트 그 자체였어요.
“실망스런 사람이 되긴 싫잖아요” 라는 TV광고를 보면서 키트는 임시직으로 시작해보려 마음을 먹습니다. 이제 자신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해봅니다. 티비에서 본 건 좀 있어서, 이리저리 흉내는 내보지만 어딘가 어색해보이기만 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회사 앞. 키트는 사회 초년생으로 발돋움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꿈이 있잖아요. 누구나 삶에 마법이 필요하죠. 어른이라고 해도요
지친 하루를 끝내고 돌아온 그에게 어느 날 초대장이 도착합니다. 그때 비로소 유니콘 스토어의 존재를 알게 돼요. 세상에 정말로 유니콘이란 존재한다는 한 세일즈맨의 말은 키트를 들뜨게 하죠. 키트는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그저 유니콘을 만날 생각에 삶에 활기가 넘쳐요. 꿈을 가진다는 것은 이렇게 사람을 설레게 만듭니다. 평생 만나지도 못했던 사랑을 찾게도 만들어줘요. 실패 뿐이라고 생각했던 내 인생에서 키트는 한 남자를 만납니다. 첫만남은 유니콘이 살 공간을 만들어줄 사람을 찾다가 만났어요.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습니다. 그에게 다가오던 부사장은 키트에게 정규직을 빌미로 넌지시 성적인 비유(?)를 던지곤 했습니다. 키트는 ‘내가 성희롱 당할 만큼 이쁜가’라고 되묻곤 합니다. 재능을 보여라는 부사장의 말에, 키트는 정말 재능을 보입니다. 청소기 홍보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그가 이리저리 칠하고 반짝이 가루를 칠한 청소기와 색종이 조각을 뿌리며 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죠.
키트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국 회사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오게 됐어요. 걱정하는 썸남 버질(마무두 아티)은 걱정했지만, 키트는 당당히 말합니다.
“내 삶엔 더 의미 있는 다른 것들이 있으니까”
<유니콘 스토어>는 그리 잘 만든 영화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각본이 치밀하지도, 완벽한 미장셴을 갖춘 영화도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일관된 태도로 이야기를 끌고가는 점이 좋았어요. 실패를 딛고 일어서거나 역경을 극복하는 한 주인공의 서사가 아니라, 내 삶 속 중요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뒀죠.
키트는 유니콘을 믿었습니다. 임시직으로 있으면서 유니콘이 오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어린 시절부터 유니콘 그 자체였던 키트. 과연 유니콘을 찾을 수 있을까요?
#2 브리 라슨이라는 배우에 대하여
브리 라슨은 89년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났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도시죠. 제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인 그레타 거윅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하하.
아아. 아무튼 브리 라슨은 6살때 아메리칸 컨저버토리 씨어터에 최연소 학생으로 들어갔어요. 어린나이 때 연기를 접한 셈이죠. 1988년에 TV 연기 단역으로 데뷔했어요. <아빠 기르기>라는 시트콤에서 둘째 딸로 나오기도 했고요. 또 TV영화인 <꿈의 질주>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대게 코미디가 많았습니다. 브리 라슨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영화는 아무래도 최근 영화, <캡틴 마블>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블이 새롭게 밀고 있는 캐릭터인데요. 브리 라슨은 평소에도 페미니즘이나 성차별 문제에 대해 강하게 목소리를 내곤 했습니다. <캡틴마블>을 두고 브리 라슨은 "이 영화는 페미니즘 영화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마블 히어로 영화 세계관에서 여성 최초 솔로 히어로죠. 영화에서도 늠름한 위상을 보여줍니다. 또 영화 제작진의 상당수가 여성이기도 했었습니다.
이전에는 <룸>이라는 작품으로 브리 라슨은 명배우로 거듭났었죠. 2016년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니까요. 여우주연상 30개를 휩쓸었습니다.
연기만 한건 아닙니다. 노래 실력도 좋았어요. 2005년, She said 라는 노래도 발표했습니다. 유니콘 스토어 이전에도 단편영화를 찍기도 했었어요. 그 중 한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코미디 스토리텔링 상을 받았죠.
그는 코미디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기를 펼쳐오고 있습니다. '창작'에 대한 욕구가 강한 배우입니다. 캐릭터를 창작해내고, 각본을 창작하고, 영화를 창작하는 것도 모자라 노래까지 창작하는 타고난 '아티스트'죠. 앞으로 더 짙어지고 깊어질 브리 라슨의 연기가 기대됩니다.
#3 영화에 얽힌 이야기
유니콘 스토어는 2017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 됐었습니다. 당시에 평이 그렇게 좋지는 못했어요.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68%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허핑턴 포스트에 따르면 "아이들에게는 어렵고, 어른들에게는 지나치게 아이 같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영화에 낯익은 얼굴이 나올겁니다. 바로 새뮤얼 잭슨이죠. <콩: 스컬 아일랜드> <캡틴 마블> <유니콘 스토어>까지. 새뮤얼 잭슨과 브리 라슨 '슨슨 케미'는 이런 잦은 만남속에서 시작됐습니다. 브리 라슨은 새뮤얼 잭슨을 '현존하는 배우 중 가장 위대한 배우'라고 극찬하기도 했어요. 맥스무비에 따르면 새뮤얼 잭슨은 한 인터뷰에서 브리 라슨을 두고 "그는 굉장히 진지한 영화에서 출연해 상을 수상한 적도 있고, 코믹한 영화에도 출연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웃음을 줬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브리와 함께 연기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겼습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치고 물러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어 좋은 컨텐츠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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