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식당탐방] 북해도식 카레스프, 하루 영양소는 서면 스스키노와 함께

스스키노에 다녀왔다. 카레를 너무너무 먹고 싶었다. 여자친구와의 카레 탐방은 이번이 세번째. 서면에 있는 카레 가게랑 하단에 있는 <아사> 라는 카레가게 그리고 일본식 카레 집인 여기 스스키노까지. 최고의 카레집을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된다.

 

도착하자마자 들었던 청천벽력 같던 소리.

 

 

닭고기 카레는 다 떨어졌어요

난 이걸 먹으러 오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토요일 재료는 넉넉하게 준비해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그치만 어쩌겠나? 여기 인기 정말 많다. 일단 혼자 온 손님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고 들어가는 재료들이 엄청 많다. 처음 여자친구가 카레 속 야채를 집더니 좀 잘게 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나.. 먹다보니 생각이 바뀐 것 같았다.

 

"이거.. 잘게 잘랐으면 되게 별로였을 것 같네"

 

나도 동감하는 바였다. 잘게 잘랐으면 되게.. 잡탕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당근에 무슨 짓을 한건지 너무 궁금했다. 당근은 어디에 넣든 그 자체로는 조금은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아마도 선 조리 과정에서 무엇을 첨가 했다거나 별도의 조리 과정을 거친 것은 아녔을까? 당근 그 자체로도 너무 맛있었다.

 

여자친구는 해물 카레를 먹고 나는 소고기 카레를 먹었다. 치즈는 원래 뿌려 나오는게 아니다. 우리는 별도로 토핑을 뿌려서 먹었다. 다음에는 친구랑 같이 닭고기 카레 먹으면서 토핑없이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맛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 정말 적지 않았다.

이건 해물 카레다

이건 소고기 카레다

 

카레는 맵기 조절을 할 수 있다. 나는 3단계인 제일 매운 것으로 여자친구는 2단계로 주문했다. 내 카레를 처음 먹었던 여자친구는 별로 맵지 않다면서 기세등등했는데, 카레 옆 쪽에 페퍼론치노랑 청양고추가 몰려 있어서 슥슥 비볐더니 무진장 매워졌다. 나는 아주 만족해하면서 먹었다. 이후에 내 카레를 먹은 여자친구는 당장이라도 레이니즘이라도 출 기세로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음료는 하이볼도 있고 맥주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으니 여자친구는 사이다를, 나는 진저에일을 마셨다.  이 아래는 메뉴판.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든든하게 먹었다. 배가 아주 불렀는데, 밥을 더 시켜서 남은 카레까지 슥슥 비벼먹고 싶은 마음 한 가득이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해서

 

저녁 8시 30분에 마지막 오더를 받는다. 늦게 가면 재료가 다 떨어져서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출발 전에 전화로 물어보고 출발해도 좋을 듯 하다. 생각보다 안쪽에 있어서 찾기 힘드니까. 다음에도 또 방문하고 싶은 아주 훌륭한 식당이었다. 

 

아 하나 아쉬운게... 노래가 너무 올드했다는 것 말곤 다 좋았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