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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사퇴로 이뤄지는 보궐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누가 나올까

알록달록/부산 소식

by aloke 2021. 2. 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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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사퇴로 이뤄지는 보궐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누가 나올까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촉발된 이번 보궐선거. 이번 포스팅에선 어떤 인물이 후보에 나올 것인지 추려봤다. 부산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가덕도 신공항과 일자리 유치다. 부산은 인구 비율 젊은이들의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서병수 의원이 전 시장 때 사실상 부산을 서울의 따까리도시로 만들면서 더욱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노선을 택했고 부산국제영화제 탄압 등 문화계 탄압도 해댔다. 게다가 오거돈 전 시장은 임기 내내 가덕도에만 매달렸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 덧붙이자면 행정 운영은 뒷전에 두고 성추행 했다. 느슨한 리더십을 갖춘 서병수와 오거돈을 경험한 부산 시민들은 좀 더 강력한 시장을 원한다. 즉 스스로가 부산에 오래 살고 있는 부산 시민으로써 부산을 위해 지자체를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찾는게 우선이다.

 

 

국민의힘 경선 내에서 이진복, 박민식, 유재중 등의 인물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인 박형준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 그리고 박성훈 경제부시장을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서병수 의원의 경우 출마설이 돌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번 보궐선거는 1년짜리 인턴직에 불과하기에 후보에서 제외시켰다. 국회의원 임기가 충분히 남은 상황에서 갑자기 부산 시장으로 나올 명분이 충분치 않기도 하다.

 

부산 지역 통 박형준 교수 하지만 참모형이라 지도력이 부족

 

출처 박형준 교수 블로그

 

박형준 교수는 한때 JTBC 썰전에서 전원책 다음으로 나왔던 보수 논객이었다. 미디어에서 젠틀하고 똑똑해보이는 이미지 덕에 대중들에게 꽤나 신임을 얻었다. 이건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이미지이고 박 교수는 실무 경험과 나름의 전문성도 갖춘 후보이다. 행정부와 입법부에서 쌓은 경험도 그렇고 당내 입지만 따져보자면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단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참모형 리더에 그친다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 조직 운영에 대하여 추진력 있게 일을 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런 지도력이나 카리스마 부족에 대한 부분은 박형준 교수에게 늘 잇따랐던 지적이다. 본인의 이런 지도력이나 카리스마를 보완하기 위해서였을까. 후보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의 벤처 캐피탈 회사와 창업펀드를 조성하는 등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홍준표 의원은 박형준 교수에 대해 크게 비판하기도 했다. 보수 정권의 총선 실패에 대한 책임이 분명함에도 부산 시장에 출마한다는걸 못마땅해 한 것이다. 야당으로서 여성 문제나 성추문이 없는 반듯한 가정생활을 한 사람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마 홍준표 의원은 박형준 교수의 이혼을 두고 했던 말 같기도하다. 두 사람의 앙금은 꽤나 옛날부터 깊었던 듯 보인다. 2000년대에 여러 일이 있어 홍준표 의원이 박형준 교수를 정말 싫어한다.

 

박형준 교수가 돌파해야할 문제로는 남성으로써 성추문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시민들에게 심어줘야한다. 그러니까 행정부 내에 확고한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가이드라인과 가해자를 엄벌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을 약속하고 그다음에 가덕도 신공항과 일자리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전사라는 타이틀, 여전히 부산 변방인으로 취급되는 이언주 전 의원

 

출처 이언주 블로그

이언주 전 의원은 남구에 국회의원 출마를 했다가 박재호 의원에게 역전패 당했다. 사실 왜 남구로 갔는지는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데 여전히 당내에서 입지가 충분치 않은게 아닐까 싶다. 사실 이언주 전 의원이 조금만 힘이 있었더라도 영도로 갔을테고 영도로 갔다면 분명 당선이 됐을터였다. 여기서 이언주 전 의원이 단점이 부각된다. 보수 진영 내에서 선봉장으로써, 마이크로써 발언을 많이 하지만 딱 거기에서 그친다. 비정규직을 차별하는 발언부터 모자란 실언이 참 잦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여성이란 것이다. 박형준 교수와 한판 제대로 붙으려면 차별화 지점으로써 이런 부분을 선점해야한다고 본다. 가덕도 신공항도 일자리 유치도 이미 여권에서 구상하고 있는 길이 다양한데다, 공약을 구성한다고 해도 박형준 교수에게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이언주 전 의원이 언론사에서 인터뷰했던 내용이 바로 그런 부분이다. 해상일주도로를 결합해 한국과 일본에 해저터널을 만들자는 내용의 공약이었다. 현재 한일 관계가 악화돼 양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마당에 해저터널이라니 뜬구름 잡는 내용의 공약이었다. 해저터널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한국이 가지고 있는 양국의 앙금을 일본과 가장 근접한 부산사람으로써 어떻게 교두보를 둘 것인가부터 얘기해야한다. 여기에 대한 논의 없이 갑자기 한일 해저터널을 둔다고 공약을 내세우는 것은 지자체 운영 초기부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가진 엘리트 하지만 허울 좋은 이야기뿐인 박성훈 경제부시장

분명 박성훈 후보는 젊고 유능한 면이 다분해 보이지만 시장 후보로 적격인지는 도무지 판단할 길이 없다. 그가 엘리트 경제 관료로써 해왔던 일은 자신이 당연히 하여야하는 소임이었으며 일종의 노동자로써 했던 것뿐이다. 만약 그럴듯한 스토리나 부산을 위해서 했던 일들이 널리 알려졌더라면 모르겠지만 정치판에서는 생초짜나 다름없다. 그가 행정부에서 바라본 자신의 수장을 떠올리면서 모두 정치적 이익을 쫓았다고 하지만 사실 국정 운영이라는 것이 세력이 없으면 일을 추진하기 힘들다. 우리는 여태 유능한 이들이 무능한 사람으로 전락하는 꼴을 정말 많이 봤다. 사법고시와 행정고시를 통과했다고 한들 결국 정치에서는 세력이 곧 능력이다.

 

지역 경제를 위한 마스터 플랜의 하나로 박성훈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특히 강조했다. 블레져, 즉 비즈니스와 레져를 합한 일자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지금도 충분하지 않은가. 서핑을 하고 수상 스포츠는 활성화되어 있다. 문제는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게다가 녹산 단지 부근에 실리콘 벨리와 비슷한 실리콘 비치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이런 구상 자체는 좋지만 과연 임기 내에, 다음 임기에 걸쳐 진행한다고 해도 현실화 자체가 어렵다. 그리고 뭣보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박성훈 후보가 내세운 공약 중에 가장 현실적인 것이 삼성 계열사를 들여오는거다. 경제부시장 재임 시절 투자를 제안한 바 있었고 만약 시장이 된다면 계열사가 들어오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일자리 창출이 창출 그 자체에 그치는 것인지는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 일자리 창출은 누굴 앉혀놔도 쉽다.

 

분명 새로운 인재의 발굴이라는 점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탁상공론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박성훈 후보는 경선에 앞서 시민들의 말을 직접 찾아서 듣고 그 일을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결국 국민의힘에서 가덕도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사람은 박형준 교수가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계획은 박성훈 후보 쪽이 강세다. 이언주 전 의원은 현재 이렇다 할 정책적 방향이나 당내 입지가 모호한 상황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박형준 교수가 경선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이길 것 같다. 무난하고 쉽게 승리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하는 것은 총선에 대한 책임과 이명박근혜로 이뤄진 정부에 대한 책임을 풀어내려면 많은 일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인턴 시장에 그칠지 만기 부산 시장직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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